‘끝과 시작’을 테마로 열 번째 시즌을 보낸 후로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시 시작될 연결의 기쁨을 바라는 다부진 마음에도

결코 짧지 않은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취향관에서의 충만감이 희미해지고 그리움이 짙어지는 시간을

계절과 함께 흘려보내는 동안

우리의 대화는 줄었고, 만남의 연결은 느슨해졌으며,

취향관의 거실엔 불이 들어오지 않는 날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또 다른 ‘끝과 시작’의 경계에 서서 ‘시작’을 향한 질주대신,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만났던 존재들을 떠올리며

‘끝’을 향해 달려오는 동안의 그 다정했던 시간을 생각하게 됩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바에 둘러 앉아 취향의 존재로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 이름을 다정하게 지어주었던 작명식부터,

잔과 잔을 부딪히며 함께 문장을 나누던 리딩나잇,

깜짝 변신으로 매 시즌을 뜨겁게 달군 시즌 앤드 파티까지

이름은 달랐지만 모든 순간마다 함께 한 멤버들과,

또 함께 나눌 대화가 있었기에

빈틈없이 따뜻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함께 채워준 모든 취향관 멤버들 덕분에

지난 열 번의 시즌을 무사히, 충만히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취향관의 시작이었던 합정동에서 ‘끝’의 자락을 붙들고

겹겹이 쌓아올린 시간을 다시 펼쳐 보려 합니다.

다시 만나게 될 ‘시작’에 대한 기대는 잠시 접어두고

이곳에서 함께 한 시간을 천천히 함께 곱씹으며,

첫 번째 공간에서의 ‘끝’을 같이 마주하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아쉽고 서운한 마음보다는 반가움으로 지난 시간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취향관을 찾아주신다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취향관은 공간을 채우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있어야만 완성될 수 있으니까요.

저희는 언제나 그랬듯 향이 짙은 술과 함께

취향관 문을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반짝이는 대화와 즐거운 만남으로 가득할 취향관의 거실을 기대하며

2022년 12월 30일

취향관 마담 앨린, 케이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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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관 홈커밍 - Soft Closing Party

2023년 1월 한 달,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비밀스러운 아지트 <취향관>의 문이 다시 열립니다. 취향관의 첫 공간과 작별하기 전 함께 추억하는 자리를 만들어요. 2023년 1월 5일~28일 (목,금) 19:00-24:00 (토) 17:00-24:00 매주 토요일 더욱 특별한 파티가 열립니다. 장소 : 합정 취향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취향관을 채워주신 수많은 분들과 따뜻한 이야기의 홈커밍을 기대합니다. 소중한 추억을 나누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열린 자리입니다. 취향관의 경험을 공유하고 피날레를 기념해주세요. *한 달의 소프트 클로징 기간 동안에는 취향관 공간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할 예정입니다. 촬영된 사진, 영상은 취향관 공식 채널에 게시될 수 있습니다.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이 불가합니다.